일상 2012.01.05 07:56

[콘서트] DJ DOC 18년 파티

연말에 공연 하나는 가려고 했었는데 누구 공연을 가게 될지는 몰랐다. 연말 콘서트 리스트 뜨면 고르려고 아무 생각없이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었는데 인피니트의 문나이트90을 보고 바로 DJ DOC 연말 공연을 예매했다. 이유가 좀 웃기기도 하지만 초등학생 시절 들었던 그 노래들은 지금 들어도 신나서 야밤에 어깨를 들썩들썩ㅋㅋ 생각해보니 내가 제일 먼저 손에 넣었던 앨범은 유승준도 젝키도 아닌 DJ DOC의 슈퍼맨의 비애 앨범이었다. 신기 ㅋㅋ 참으로 올드하게 사는 나는 오히려 그들의 최근 음악보다 옛날 음악이 좋아서 신곡은 거의 몰랐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콘서트 앞두고 신곡들 골라 듣기도 했다. 콘서트에 노래 모르고 가면 재미없을거 같아서.

전전날부터 시상식 때문에 잠도 못자 힘든데 당일 아침일찍 일어나 으쌰으쌰 힘쓰는 일도 하고 왔더니 이미 졸음이 한가득. 밥 먹을 시간도 없어서 중간에 휴게소 들러서 치즈핫도그 하나 사먹고 혜연이와 핸드볼 경기장 앞에서 만났다.

공연장에는 클럽 음악이 계속해서 흘러나와서 기분 업! 정확하게 10시가 되고 오프닝 게스트로 후레쉬보이즈와 몇년째 신인가수라는 45RPM이 나왔다. 이때부터 다들 신나서 뛰었지만 나는 몸이 너무 힘들어서 진짜 이대로 2-3시간 버틸수는 있을까 온갖 걱정. 이미 땀은 나고 머리는 어지럽고 혼자 가만히 서있는데 핸드볼 경기장이 쿵쿵쿵 무너질것처럼 울려서 공포를 느낀 나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혼자만 동떨어진듯 서있었다.
이어서 본 공연 시작! 오프닝 영상은 DJ DOC의 히트곡 메들리. 전광판에 노래가사가 크게 나오고 모든 관객은 한목소리로 공연장을 쩌렁쩌렁 울리며 따라 불렀다. DJ DOC의 데뷔 18년을 한눈에 훑은 나는 추억에 젖어 더 더 신나서 공연을 신나게 즐겼다.
연말 시상식 때문에 게스트 모시기 어려웠다며 틴탑과 원걸 무대를 직접 선보이기도 했고(틴탑 의상에서 원걸의상으로 갈아입는건 무대 한쪽에서 바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0년대 히트곡 메들리에는 김성수(배우)와 김조한이 게스트로 나왔다. 박진영의 비닐바지까지 완벽하게 소화하고 나온 이하늘도 웃겼고 여장 또한 참 DOC 답게 변태스러우면서도 재밌었다고 해야하나. DOC와 춤을 부를때는 중간에 셔플댄스 타임도 있었음ㅋㅋ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카운트다운이 아닐까 싶다. 원래 난 12월 31일의 마지막 날보다 1월 1일 첫날을 더 중요시 여겼기 때문에 그동안 일출만 열심히 보러다녔지 제야의 종소리나 카운트다운 행사를 가본적이 없다. 첫 카운트다운을 세는거라 더 신나서 방방 뛰었다. 다같이 10부터 1까지 세고 불꽃이 터지며 까치까치 설날을 부르며 혜연이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나이 한살 먹은것을 축하하며... 올해 40살인 분들에게 큰절도 받고 매우 신나게 나이 한살 더 먹었다. 앵콜곡도 미리 한참 있다 다시 나오려고 하면 쑥스러우니 들어가기전에 앵콜 네번만 외쳐달라는 그들ㅋㅋㅋ 어찌나 귀엽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앵콜은 관객들에게 즉석에서 듣고 싶은 노래를 신청 받아서 불러주었다. L.I.E  두번 연속 신나게 지르고 내가 제일 듣고 싶던 머피의 법칙. 돈 싫어! 명예 싫어! 95년도에 나온곡이라 아무도 모를텐데~ 라고 하며 부른 그 노래. 관객 연령대가 있는데 모를리가... 관객과 정말로 하나 되는 시간ㅋㅋㅋㅋ
DOC 콘 보기전엔 에이 그냥 가요대제전 갈걸 그랬나 했는데 끝나고 나서는 내년도 DOC와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최고의 31일을 보내게 해줘서 고맙다. 히히~
이하늘 당신이 더 심한 욕을 하고 더 야한 농담을 던졌어도 난 고소하지 않을거예요. 발에 쥐가 났다며 무대위에 그대로 누워버린 정재용도 진짜 귀여워 미치겠는데 ㅋㅋㅋ 공연 중 허리를 좀 삐끗해서 돌출에는 많이 안나오셨음 아쉽 ㅠㅠ 디오씨는 진짜 디오씨 공연만의 자유분방한 매력이 있는듯~
공연 끝나고 신촌에 있는 DOC의 팔자막창을 가고 싶었지만 너무 배고프고 힘들어서 그냥 제일 가까운 팔자막창 가서 먹었다. 혜연이와 헤어지고 동생 잠깐 보고 오는데 오며가며 졸려서 혼났음. 고속도로 위를 달리며 2012년 일출을 보았다. ㅠㅠㅠㅠㅠ